Home

미국 대선을 기화로 ‘가짜뉴스(Fake News)’에 관한 관심이 폭증하기 시작했다. 이게 갑자기 나타난 것도 아닌데, ‘가짜뉴스’로 인해 미국 대선 승패가 좌우됐다는 ‘뉴스’가 나오며 ‘가짜뉴스’가 새로운 유행어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IT 산업 형성 후 지면 뉴스 이외의 방식으로 뉴스가 전파되며 필연적으로 나타난 형태이기도 하다. 도대체 이게 뭐길래 ‘가짜뉴스’가 이렇게 떠올랐을까에 관해 ‘가짜뉴스’의 실체를 딱 수박 겉핥기 만큼만 이번 칼럼에 짚어보려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가짜뉴스’의 대부분은 ‘네거티브 악성루머’의 일종이며 그다지 새롭지 않으며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이다. ‘네거티브 악성루머’는 단기 효과를 노리며 허위사실을 의혹인양 유포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정적인 사실관계만으로 구성된 것은 ‘네거티브 악성루머’라 분류하지 않는다. 허위사실에 기반한 네거티브 악성루머의 속성인 만큼 필연적으로 실패로 수렴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사실상, 실수 타격, ‘실타’라 할 수 있다. 다만, 허위사실임이 널리 퍼지지 않은 한동안은 유효타 행세를 할 수도 있다.

‘네거티브 악성루머’는 실타의 본질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대개 체계적이지 못하고 계획적이지 못한 단발성이다. 이런 성향을 가지는 본질적인 이유는 ‘네거티브 악성루머’는 역사적으로 바보이거나 사기꾼들의 주무기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뒤쳐졌거나 패색이 짙은 쪽은 이미 그들이 열등하기 때문에 ‘네거티브 악성루머’에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그런데도 열등함의 상징과도 같은 ‘네거티브 악성루머’가 여전히 위세를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상 실타가 계속 유효한 것은 그 실타조차 맞아 허위사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쓰러지는 상대가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의 희생자로는 대선 레이스에서 조기 낙마한 반기문 전 UN 총장이 있다.

‘빗겨 맞았는데, 그로기 상태로 갔다’에 딱 맞는 예였다.

한쪽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에서는 ‘네거티브 악성루머’가 위세를 떨치기 어렵지만, 대결하는 상대가 고만고만할 때 가장 효과적인 게 ‘네거티브 악성루머’이기도 한 게 대부분의 상황이었다. 역설적으로, ‘네거티브 악성루머’로 압도적인 우세 상황이 박빙으로 간 적도 없지는 않았으니 열등한 측에서 밑져야 본전이란 입장으로 걸기도 하는게 ‘네거티브 악성루머’의 역사였다. 그냥 할 줄 아는 게 없는 이들이 가장 선호한 사술이기도 했다.

종종, ‘네거티브 악성루머’ 사실에 기반한 부정적 표현도 포함된다고 강변하는 측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이들이 구분하지 못하고 우기는 것은 ‘거짓말 칵테일’이란 게 있기 때문이다(거짓말 칵테일은 필자가 만들어 오래 전부터 쓰는 용어이다). 원래 잘 짜여진 네거티브 악성루머를 짜낼 때는 90% 진실과 10%의 악성루머를 ‘칵테일’하여 밸런스를 잘 맞춰낼 때가 효과가 크다. 이 거짓말 칵테일을 한 단계 더 업데이트한 칵테일의 조성도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것은, 80% 진실과 10%의 네거티브 악성루머에 또 다른 10%를 보탰다. 이게 ‘보이지 않는’ 10%인데, 독자의 몫인 ‘판단’에 10% 정도의 여지를 남기는 것이다.

이렇게 잘 블랜딩된 것이 바로 ‘가짜뉴스’라 할 수 있으며 ‘네거티브 악성루머’의 사촌격이다. 보다 지능적인 구조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네거티브 악성루머’의 전형은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이것이 팩트다’라는 형태로 강권되어 왔다. 청와대에서 세월호 7시간 등 각종 의혹을 해명하겠다며 내놓았던 핵심 워딩인 ‘이것이 팩트다’라는 단정적이고도 강권하는 형태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악성루머’의 전철을 밟고 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아닌 다양한 부류의 사람을 설득할 때 가장 어리석은 방식이 ‘강권’하는 것이다. 원래, ‘강권’하는 게 통할 때는 다수가 아닌, 소수의 취약 계층을 공략할 때이며 다단계나 약장수 그리고 종교적 유형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사실 여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긴다’, 이렇게 늬앙스로 매듭짓는 게 ‘네거티브 악성루머’ 중에서 ‘가짜뉴스’의 형식에 속한다. 그리고 이 형태는 기본 구조가 다수에게 영향을 끼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네거티브 악성루머’들은 설령 가짜뉴스 형태로 제작되었다 하더라도 ‘지능적이지 못한’ 유포자들에 의해 ‘강권하는 부언’이 더해지면서 다시 ‘네거티브 악성루머’로 회귀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가짜뉴스’는 ‘네거티브 악성루머’라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네거티브 악성루머’와 그의 사촌인 ‘가짜뉴스’는 우리나라에 한해 ‘지능적이지 못한’ 유포자 덕에 ‘네거티브 악성루머’로 회귀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세력의 확산에 무효하나 그 효과가 있을 거라 많이 착각들 한다. 사실, 선거전에서 이들은 공격대상의 효과적인 네거티브 대응이 이뤄졌을 때, 외려 표의 확산성에 지대한 훼손을 야기한다. 18대 대선 때, 당시 박근혜 후보에 관한 상대 지지층의 ‘네거티브 악성루머’는 ‘독재자의 멍청한 딸’이라는 화두로 집중되었다. 그의 아버지는 독재자였고, 그는 여성이며, 그는 멍청하다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부각시키는 쪽으로 집중되었고, 국정원 댓글, 부정 선거 등 비효율적인 방향으로 공격이 집중되어 결국은 표 확산에 실패하였다. 여기에 더해, 네거티브 악성루머는 되려 진짜 검증은 뒷전으로 보내 버리고 국민 다수에게 불행을 주는 정부를 잉태하게 하는 심대한 부작용을 보여주기도 한다. 대표적 사례가 18대 대선 당시의 ‘최순실, 정윤회에 대한 검증 실패’가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거티브 악성루머’와 ‘가짜뉴스’가 효과적인 부분은 상대 멘탈을 무너뜨리는 가장 효과적인 술책이기 때문이다. 상대의 멘탈이 강철급일 때는 무효하며, 거기에 더해 설사 멘탈이 무너졌다 하더라도 심각한 표 훼손을 자초하지 않는 한, 무효한 잡술일 뿐이다. 여담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강철급 멘탈을 가졌기 때문에 상대 지지층의 잦은 ‘네거티브 악성루머’가 초기에 필자의 대응팀에 의해 성공적으로 제압되면서 실타로 끝났기도 했다.

비록, ‘네거티브 악성루머’와 ‘가짜뉴스’ 방식은 표의 확산성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이미 낚여 있는 우호층 중에서 충성도가 높은 이들을 밀도있게 결집시키는데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예로, 박근혜 대통령의 ‘정규재 TV 유사 기자 회견 방식’은 탄핵 반대 여론을 드높이는데는 무효한 조처이나, 충성도 높은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데는 나름 유효타를 날린 것이다. 물론, 그 유사 기자회견이 탄핵 반대 여론을 드높이는 데 목적을 두었다면 애석하게도 오판이었다. 이처럼, ‘네거티브 악성루머’는 본질적으로 실타이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많이 낮은 편이다.

또 다른 예로, JTBC 손석희 사장의 평창동 집 관련 보도는 ‘가짜뉴스’라 단정하기는 매우 곤란한 유형으로 시작되었다. 어찌 되었거나 무명의 인터넷 매체 형식을 따서 만들어진 ‘뉴스’ 였기 때문이다. 보도한 측에서는 그 내용이 국민적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한 게 문제일 뿐이다. 세상물정에 어둡고 조직생활 경험에 일천한 이들은 무효한 ‘뒷담화’일 뿐이다. 이와 똑같은 유형의 뒷담화가 갓 입사한 신입이 고급 중대형 수입차를 몰고 다닌다는 소문이 퍼지는 예이다. 이는 상대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옹졸한 짓이지, 사실관계가 왜곡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것이 유효타가 될 때는 ‘보도 대상’의 멘탈이 무너지고 민감하게 반응할 때이다. 어쭙잖은 ‘뉴스’를 계속 생산해낼 자신감과 자금 지원은 ‘보도 대상’의 무너진 멘탈과 민감한 반응으로 인해 유효타로 간주되어 지속적인 지원을 유발한다.

‘네거티브 악성루머’와 ‘가짜 뉴스’에 관해 할말은 많지만, 지금은 이 정도로 정리하는 게 좋을 듯 하다. 왜냐하면 이 칼럼 목적이 업그레이드된 ‘네거티브 악성루머’와 ‘가짜뉴스’ 생산에 기여하는 역효과를 만들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네거티브 악성루머’와 ‘가짜뉴스’는 효과적인 네거티브 대응과 판단이 쌓여갈수록 점점 그 자리를 잃어가게 될 것이다. 어쭙잖은 허위 공격에 의연하게 대처하는게 필요한 때이다. 자신이 ‘가짜뉴스’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이 있다면, 지난 미국 대선 때 힐러리 후보가 무너진 게 ‘가짜뉴스’에 의해 시민들이 경도됐었기 때문이 아니라, ‘가짜뉴스’로 무너진 멘탈로 인해 힐러리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때문이 더 크다는 점도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중에 자신이 ‘가짜뉴스’의 희생자인양 코스프레하는 고약한 이들도 실제 희생자들과 같은 비중으로 나타난다. ‘진짜뉴스’의 공세에 정신승리하며 버티는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짓을 하며 자신이 ‘가짜뉴스’ 공세 속의 순교자인양 하는 이들이 많은 시대라 이또한 같은 수준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네거티브 악성루머’, ‘가짜뉴스’가 심각한 사회 현상이란 우려를 하는 지금, 이런 공세가 외려 ‘진짜뉴스’를 ‘가짜뉴스’로 치부하며 많은 것을 덮으려는 일각의 시도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 시그널보다 노이즈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소중한 시그널들이 여전히 잊혀지고 소실되는 게 더 안타깝다.

[박철완의 IT 정담] 네거티브 악성루머와 가짜뉴스

2017021323368054

Advertisements

Leave a Reply

Please log in using one of these methods to post your comment: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